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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지진으로 삶의 터가 폐허가 된다면

by 09150911 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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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지진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아파트 주민들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서울이 폐허가 된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입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서울은 대지진으로 그야말로 폐허가 됩니다. 

모든 건물들 모든 시설들이 무너졌지만, 단 한 곳 황궁아파트만큼은 그대로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황궁아파트가 그다지 잘 사는 아파트가 아니었고, 

소위 말하는 잘 사는 이웃 아파트는 이미 무너져버러 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황궁아파트가 무사하다는 소문을 듣고 외부인들은 살기위해 황궁아파트로 모여듭니다. 

외부인들이 달려들자 위협을 느낀 입주민들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는 바리게이트를 치게됩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규칙을 만듭니다. 

미스테리한 인물 영탁을 주민대표로 만들면서요. 

 

바깥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지만, 

대표 선정과 더불어 규칙을 정하고 질서정연한 삶의 방식을 따르자

황궁아파트는 밖의 지옥에 대비해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점점 극한 상황에 몰리면서 주민들끼리 갈등이 생겨나고

드디어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2.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되었지만 극한 상황에 몰리자 내부에서 생존을 베이스로한

권력 투쟁이 일어나게됩니다.

여기서 콘크리트유토피아의 블랙코미디 같은 면모가 많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현대사회의 불평등 그리고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상징적으로 드러나면서

관객에게 조소와 냉소를 이끌어 냅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이 권력이라도 쥔 듯 외부인을 철저하게 배척하고

자신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다른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같은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특히 주민대표로 선발된 영탁은 황궁아파트 생존을 위해서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을 

마치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정당화하고 그를 따르는 민성과 다른 청년들 또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인간의 도덕적 갈등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모두 정당화하고 맙니다. 

그들은 살인까지도 정당화 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폐쇄적인 공동체가 점차 폭력적인 집단으로 변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황궁아파트는 더없이 안전한 곳이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더 폐쇄적으로 만들어버리고

인간성 마저 상실해버리고 파괴합니다. 

 

폐쇄적인 공동체가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의 핵심은 바로 이 폐쇄적인 공동체의 위험성입니다. 

 

그리고 결말에는 주민 대표 영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황궁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공황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3.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사실 한참 전에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수많은 재난 영화를 봤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정말 실제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나의 삶의 터전에 대지진이 일어나서 나와 우리 가족만 살아남게 된다면

정말 딱 이정도 일 것 같습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서 무섭기도 한 영화였습니다. 

 

과연 이 영화를 나는 비난만 하면서 볼 것인가. 

만약 나와 우리 가족에게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났다면 황궁아파트 사람들보다는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극복해 나갔을 것인가

생각해 봐도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정말 밑바닥을 보여줬고 묘사한 영화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뉴스를 보다가 지진으로 인해서 폐허가 된 나라의 

뉴스를 접하게 되면 이 영화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3년 제 44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과 남아주영상을 수상했으며

제 5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도 굵직한 상을 휩쓸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많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지만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은데에는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병헌 배우와 박서준 배우 이보영 배우가 보여준 감정의 변화 

그리고 조연들의 감초같은 연기까지도 

모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재난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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